연간 1,000만원 가량의 사업비 신청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급히 어제(2014-3-5) 중구청과 중앙시장 내 신당창작아케이드 운영사무소, 그리고 황학동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중구청에서는 그저 예산 더 내놓으라 생떼부리러 오는 줄 알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담당자와 팀장을 만나 신당야학 재정 및 공간문제에 대해 상담을 시작하자 마자 하는 얘기, '중구청이 수입이 줄어 지원할 예산이 없습니다'. [서울시 중구]가 돈이 없단다. 없는 건 의지겠지. 서울시 중구가 돈이 없다면 나는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도 그걸로 싸울 필요가 없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니까.


중구청에 요청한 내용은 18시 이후에 이용할 수 있는 강의공간(황학동주민센터, 유락복지관 같은 공공건물의 '강의실') 만이라도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전에는 강의장을 포함한 공간을 확보해야만 한다 생각했으나 지금은 생각을 바꾸었다. 강의실은 학강님들이 학습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지 야학 안에 그 공간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되었다. 즉 교무실 역할을 하는 공간만 우리 스스로 꾸려가면 되고 강의실은 공공건물의 훌륭한 시설을 이용하자는 것이 요지이다.

다만 이 방법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가족처럼 한솥밥을 먹던 신당야학의 고유한 문화가 사그라질테니까..


신당야학을 지하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서 만약 지하로 가게 된다면 신당창작아케이드 측에 재능기부 협조를 요청하여 '러브하우스'의 기적을 행할 계획이다. 물론 재료비 등 비용부담은 어떻게든 만들어 봐야겠지만..


황학동주민센터가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민참여형 주민센터 운영계획을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18시 이후의 강의실에 대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전/현 강학,학강 중에서 황학동 주민도 꽤 많이 있는 것으로 아니까.. 더구나 신당야학도 황학동 주민이다. 법적으로야 아니겠지만 장장 35년을 터를 잡고 이어온 역사가 있는 존재이니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다. 낙담하고 포기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이니..


아래는 전야협카페에 올린 글..


2014년도 성인문해교육 선정결과를 받아 보며..|▣ 자유 게시판
임승택(신당야학) | 조회 71 |추천 0 |2014.02.28. 15:04 http://cafe.daum.net/yahakcom/FLdC/404

신당야학은 이번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서울시 중구.. 변두리인데도 월 임대료만 100만원이 넘는 지역인지라 더이상 임대료 부담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곧 지하로 이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진흥원으로부터의 지원도 중단되어버렸네요..


검정고시를 중심으로 그 과정으로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학습자 수 역시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꽉 채우면 30명을 조금 넘기는 공간. 그것도 다닥다닥..

힘겹게 공부해 오시던 학강님이 작년 4월에 2명, 8월에 4명이 합격해서 나름 좋은 성과라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물론 지원금만으로 살아남는 것이 비현실적이란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죽으라는 얘기..


심사세부지표는 지자체점수 30점, 문해기관점수 60점, 지역활성화 10점..
신당야학은 객관적이라고 하는 기초 점수에서 탈락이라고 합니다.. 탈락..


선정된 기관들의 지원금액을 보니 소위 '야학'들에 지원되는 금액은 대부분 소액이 많더군요..

지자체직영, 복지관직영 등은 꽤 많은 금액을 받았습니다. 학습자 수 때문인가요?

임대료 부담없이 쾌적한 시설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참 부럽습니다..


저희 신당야학.. 4월에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제 그마저도 막막해 집니다.. 그래도 4월 검정고시 시험 때까지는 학강님들께는 알리지 않으렵니다.. 시험이라도 맘편하게 보게 해드려야 할터이니..



그리고 요즘 여기저기 야학에 대해 설명할 때 보여주고 있는 슬라이드.. (첨부파일)

2014년신당야학의진로모색.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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