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하자면 위암초기로 진단나왔는데 다행히 넓지 않게 분포되어 있어서 내시경시술(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1차완료되었다.
이 글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며 혹시나 이 글이 암초기로 진단받아 불안해할 누군가와 또한 암에 대해 대비를 위한 예제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한다.

1. 2016년 11월현재 만 43세 건강보험 정기검진으로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궤양 1곳이 발생되었고 그 부위에 고도선종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고도선종(adenoma with high grade dysplasia)은 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의 설명이 있었다.
참고페이지 : http://endotoday.com/endotoday/adenoma.html

2. 2016년 12월 6일 고도선종으로 진단하고 그냥 내시경수술을 하자는 의사의 권고를 따르려 했으나 수술후 며칠 입원해야 한다기에 집근처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기로 해 전원요청을 했다. 사실 단순하게 편의를 위한 결정이 우선이었고 혹시 모를 암세포 유무를 확인도 필요할 듯 했다.
   경과 : 의사소견서, 영상CD 및 결과지, 조직검사슬라이드(염색) 및 결과지 등을 발급받아 국립암센터에 제출하였다.

3. 2016년 12월 13일 암센터에서 오전에 외래초진. 오후에 암세포 유무확인을 위해 내시경검사로 조직채취하였다.

4. 2016년 12월 16일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확인되었다. 암세포의 분포범위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4일 후 예약하였다. 또한 언제부터 이런 제도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국가관리 암환자'로 등록되어 5년간 의료비혜택 및 집중관리된다고 한다. 물론 5년 후 완치되면 졸업이겠지만..

5. 2016년 12월 20일 CT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직경 3cm 이내에 있다고 확인하였고 내시경 시술을 결정하였다.
정확한 명칭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을 결정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다.
  가. 병변의 깊이가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고,
  나. 크기가 3cm 이하로 작고,
  다. 암세포 분화도가 나쁘지 않고,
  라. 궤양이 동반되지 않고, (암으로 인한 궤양을 뜻하는 것 같음)
  마. 혈관침범이 없는 경우

6. 2017년 1월 11일 다음날 시술을 위해 입원하였고 12시 이후 물을 포함한 금식

7. 2017년 1월 12일 13시경 시술을 진행했는데 보통 수면내시경이라고 하는, 정확한 명칭은 '의식하진정내시경'으로 진행했다. 예전에 수면내시경을 한 경험으로 보면 내시경 진행 내내 완전히 잠들어 있어서 한숨자다 일어난 느낌이었지만 여기에서는 의식이 꽤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목을통해 뭔가가 왔다갔다 지나가는 느낌과 무어라 얘기하는게 들리다 말다 하면서 뱃속이 상당히 불편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입에서 다 빠져나가고 잠시 누워있는데 누군가가 옆에 있는 이동침대로 옮겨타자는 말에 벌떡 일어나서 옮겨 탔다.. 내가... 정신이 나간게 아니라 움직일 수는 있었던 것이었나보다.. 근데 왜 꼼짝을 못했을까? ㅎ
그렇게 병실로 돌아오고 2시간가량 술에 취한듯 몽롱한 상태로 누워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시술시간이 1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하더군.

8. 다음날 점심때 미음을 시작으로 저녁부터 죽과 기본 찬 정도를 먹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는 동안 콕콕찌르는 통증은 없었지만 뱃속에서 누군가가 손으로 쥐어짜는 느낌의 장꼬임이 수시로 나타났다. 처음에 배고파서 나타난 증상인 줄 알았는데 미음이나 죽을 먹고 있는데도 그 증상은 계속 되었고 밤에 잠들다가 그게 불편해서 자주 깨게 되었다.
좀 지나다 요령이 좀 생겼는데 그렇게 꼬일 때 손으로 톡톡톡톡 치면 고통이 조금 줄어들고 빨리 끝나는 듯 했다. 내 경험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9. 시술이 진행되고 사흘 후인 일요일에 퇴원하란다. 떼어낸 암세포 조직을 정밀검사해서 전이될 수 있는 여부를 확인한다고 한다. 만약 전이인자가 발견되면 좀더 넓은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한다고 하니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비는 수 밖에..

 

** 결론 : 아프지 말자. 수시로 체크하자.

** 결론2 : 나의 행운에 감사하다. 그리고 나의 보호자에게도 감사하다.

** 참고 : 음.. 시술,약제 등 거의 모든 비용은 비급여라고 하는데 이건 퇴원정산 때 확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