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협동조합의 개념과 역사

1. 협동조합이 뜬다!

  국제연합(UN)은  2009년  총회에서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였

다.  한국에서는  협동조합운동이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상황인데,  세계적으로는 

협동조합이  경제위기의  해법  중  하나로  등장하였다.  200년  가까운  협동조합운동을 

경험하면서 협동조합이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조직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는  금융주도의 

자본주의의  취약성을  여지없이  드러내어주었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의  신용협동조

합은  재정구조를  건실하게  유지하였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  역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협동조합의  도시  스페인  몬드라곤은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였다.  국제연합은  이를  인정하고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

의  도입을 각국에 권고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  농협이다. 

하지만  이름으로서  그렇게  이해할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협을  금융기관으로 

인식한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협동조합으로  인식되는  것은 

생협 정도일 뿐이다.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1999년에 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구상에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10억  명을  넘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표로  예를  들어보자.  썬키스트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감귤  생산자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제스프리는  뉴질랜드  키위  농가들의  협동조합이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도   20만   명의   시민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협동조합이다.   미국   내 

1,400여개  언론사들이  회원조합원이  된  AP통신도  협동조합이다.  그러나  이런  세계

적  규모의  협동조합과  달리  단  두  명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도  있다.  그만큼  협동

조합은 규모와  유형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었다.  협동조합  설립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법이  마련되

어  있지  않은  단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전환하는  사례들도  많다.  그러나  제대

로  된  준비  없이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일단  만들고  보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  협동조합운동이  새로운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원칙

에  맞는  제대로 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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