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협동조합 사례

 

(1) 개별 사례

■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 (이탈리아 볼로냐)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는  1948년  설립되었다.  조합원은  50~60명으로  시작

해서  현재는  1만  1,500여  명에  이른다.  그동안  7,000여  채의  주택을  공급하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볼로냐  시민의  40%만  집을  가졌는데  현재는  85%가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볼로냐에  있는  주택  가운데  35퍼센트가  주택  협동조합에서  지어  공급한  것이라 

한다.  주택  협동조합이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집을  지어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이 

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좋은  품질의  주택을  거품  없는  가격에  저렴하게  공

급하고 있다.

■  유치원 협동조합  카라박 프로젝트  (이탈리아  볼로냐)

  유치원을 협동조합으로  한 사례도  있다. 

    ‧  돌봄서비스조합인  카디아이(cadiai)

    ‧  급식  협동조합 캄스트(camst)

    ‧  건축노동자  협동조합 치페아(cipea) 등

  볼로냐의 5개 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1개의 유치원  설립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카라박1,  카라박2...  식으로  유치원을  만들어  나갔다.  이를  통해  일

자리도  만들어졌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조합원으로  참가한  사례다.  개별  협동조

합으로는  어려운  사업을  협동조합끼리  힘을  합친  경우로  협동조합  간의  협동의  사

례로 꼽힌다.

■  풍력  협동조합 비도우레 (덴마크)

  덴마크는  바람의  나라,  풍력발전의  나라로  불린다.  하지만  1970년대만  해도  에너

지의 99%를 수입하고  있었다. 지금 현재는  에너지 자급률이  145%이다.

  1973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전략을  국가정책으로  세

웠고,  원자력을  포기하는  대신  덴마크의  풍부한  바람에서  에너지원을  찾아  곳곳에 

풍력  발전기를  세웠다.  그  결과  덴마크는  이유(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에너지 

수출국이  되었다. 풍력발전 시설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유한 곳도 있다.

  이런  결과가  가능한  배경에는  협동조합이  있다.  정부나  국영기업이  발전  시설을 

세우려  할  때는  소음  등의  문제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이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하여  환경  보전에  기여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납득시켰다. 

■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  (뉴질랜드)

  물량으로  전  세계  수출의  40%,  금액으로는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키위  브

랜드 제스프리도 협동조합이다.

  이  세계적  브랜드도  몰락의  위기에  처한  키위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  끝에  나왔다.  바로  협동이다.  1970년대에  6개에  불과하던  키위  수출업체가  기

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엄청난  가격  파동을  겪게  되었

다.

  수출업체  난립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일어나고  농가  소득은  하락하였다.  키위 

농부들이  선택한  대안은  협동조합이었다.  협동조합  제스프리  브랜드  하나로  수출을 

통일하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뉴질랜드  정부도  제스프리의  수출  독점권  인정하는  수출창구단일화법을  제정하였

다.  2000년  4억  5,900만  달러의  수출이  2009년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이루어진  이러한 변화를 ‘제스프리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 (네덜란드)

  조합원  180만  명,  48개국에  걸친  고객  1,000만  명,  직원  5만  8,700명의  금융기

관이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네덜란드  3대  금융기관이자  세계  25위의  은행이

다.

  이  금융기관이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다.  라보방크는  1898년  농촌에서  설립된 

협동조합  은행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네덜란드  농촌의  지역  금융을  양분한  2대  협동

조합  은행인  ‘라이파이젠(raiffeisen)’과  ‘부렌레인(boerenleen)’이  1972년에  합병하

면서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  앞의  두 글자를  합쳐  라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2010년  9월  라보방크는  100년  만기  채권  3억  5,00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

했다.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공포도  라보방크의  신용은 건드리지  못했다.

  라보방크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하고  또 잉여금을 배당받지  않았던 선배 협동조합인들의  정신  때문이다.

■  산악인의 협동조합 MEC  (캐나다)

  ‘MEC  (Mountain  Equipment  Co-op)’는  6명의  조합원들이  5달러씩  출자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엠이시는  아웃도어  장비를  판매하는  캐나다의  대규모  소매업체로  협동조합  기업

이다.  조합원  수는  370만  명으로  캐나다  최대다.  캐나다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이 

조합원인  셈이다.  2011년  현재  한  해  매출  2억  7천만  달러이며,  캐나다  전역  15개 

매장에서  1,540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이  탄생한  것은  등산이  대중화되지  않은  1970년대다.  마땅한  등산장

비전문점이  없어  간단한  장비를  하나  사기  위해서도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다.  이들

은  돌아오는  길에  미국  쪽  등산을  하면서  등산  장비에  일부러  흠집을  내었다.  국경

을  넘을  때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경찰에  알려져  더  이상  탈세등반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등산장비  협동조합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  공동체가 운영하는 협동조합  펍 폭스앤하운즈  (영국)

  펍은  영국의  대중  술집을  말한다.  작은  시골마을  에너데일  브리지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체국과  슈퍼는  물론  버스  운영까지  중단됐다.  근근이  버티던  민간업자들

이  하나둘 손을 떼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주민의  사랑방  구실을  하던  펍이  폐업하기에  이르자,  2010년  12월  에너데

일  브리지의  지방정부가  지역공동체의  허브  구실을  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겠

다는 안을 내놓았다.

  마을  주민은  신속하게  의견을  모아  열흘  만에  협동조합  설립  계획을  승인했고, 

주민  조합원  182명이  8만  3000파운드  (약  1억  5000만원)의  출자금을  조성했다. 

지역공동체의 주민들이 지역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협동조합을  만든  사례다. 

 

(2) 지역 복합체 사례

■  스페인 몬드라곤

  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 

신부의  주도로  협동조합운동이  시작되었다.  1956년  가스난로와  가스취사도구를  만

드는  협동조합  ‘울고’가  최초로  만들어진  이래,  몬드라곤은  현재  약  260개  회사가 

금융,  제조업,  유통,  지식  등  4개  부문을  포괄하는  하나의  기업  집단으로  조직되어 

있다.

  ‘몬드라곤’은  협동조합  기업집단의  수직적  통합  모델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스

페인  경제가  엉망이  될  때에도  몬드라곤은  해고없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  전  세계

의  주목으로 끌었다.

■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이탈리아의  약  4만  3,000여개의  협동조합  중  1만  5,000여개가  에밀리아  로마냐 

주에  집중되어  있다.  몬드라곤이  기업집단의  수직적  통합  모델이라면  에밀리아  로

마냐는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수평적  전문화 네트워크  모델이다.

  즉,  중소기업과  협동조합들이  산업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에밀리아  로마냐에는  9

개의  현이  있는데  각각에  특화된  산업  지구가  존재한다.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주

도  볼로냐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수도로 불린다. 

■  캐나다 퀘벡

  캐나다의  퀘벡에는  3,000개의  협동조합이  있으며,  조합원은  880만명을  넘는다. 

퀘벡은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민간과  공공이  서로  협력하여  사회적  경제를 

만든  사례로  꼽힌다.  정부와  시민사회의  거버넌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다.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지역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과  같은  시

민사회운동은  협동조합을  장점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특히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연대투자기금을  마련하고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앞장섰다. 

 

(3) 한국의 협동조합 사례

■  의료생협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줄인  말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은  1989년 

제정되고, 2010년 개정되었다.

  의료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의료,  건강,  생

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역 주민과 의료인이 함께 만든 조직이다.

   1994년  안성의료생협이  만들어진  후  ‘안산  의료생협’,  ‘원주  의료생협’,  ‘대전  의

료생협’  등 각 지역에서  ‘의료생협’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흔히 사무장병원이

라고 불리는 영리를  목적으로 투자한  유사의료생협이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  논골  신협

  한국의  신협운동은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주축이  되어  만든  성가신협

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많은  신협이  신협의  외피만  쓰고  개인이  투자해서  만

들었다.

  현재  신협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모범  사례로는  논골신협이  꼽힌다.  논골 

신협은  서울  금호동  주거  안정을  위한  철거민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가난한  이들이 

힘을  모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보자는  신념으로  신협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협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3억  원을  모아야  하는데  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  몇 

백  원,  몇  천  원씩  돈을  모았다.  금융위기가  닥쳐  많은  부실  신협들이  정리되었지

만,  지역의  공동체에  기반한  논골신협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논골  신협  이후로는  신협을  인가해주지  않고  있어  신협을 

통해 협동조합  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실정이다.

■  한겨레두레공제

  경건하게  치러져야할  장례가  이윤을  위한  장사판이  되었다.  한겨레두레공제조합

은  일체의  뒷돈과  장례물품의  폭리구조를  없애  장례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다.  한겨

레두레  상포계는  상품이  아니라  두레의  공동체  정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애

와  환대의  협동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월  3만원의  조합비로  직

계  존비속 모두가 장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최근에 설립된 협동조합 사례

①  사업자형 협동조합

  지
          명  칭                               사업내용
  역

       서울자전거         자전거 부품 및 판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전거 공동구매 및 

  서     협동조합         공동판매 등을 위해 설립

  울    전국편의점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모여  불합리한  가맹수수료,  위약금  등을  개선

      사업자협동조합        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

       농생명융합         수직농장에  설립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업자들이  공동특허  개발 

  경     협동조합         등을 위해  설립

  기     칠보상인         수원시  권선구  칠보마을  상권  상인들이  모여  공동구매‧공동판매  등

        협동조합         을 위해 설립

  부     골목가게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하여  160여개  점포가  주축이  되어  설립된  협동

  산     협동조합         조합

  강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시장 상인들이 모여 지역특산물 공동판매 등을 위해 설립
  원   시장협동조합

  경    빌리브유통         경남  웅상지역의  음식점  운영자들이  모여  음식재료  공동구매  등을 

  남     협동조합         통해 경쟁력 확보


② 권익증진  및 보호를  위한  협동조합

 지
         명 칭                                사업내용
 역

      한국퀵서비스
                    퀵 기사들이 모여 퀵서비스 수수료 절감 및 권익향상을 위해 설립 
        협동조합

 서   한국고령근로자        공공기관  및  주택  등  청소원,  학교경비원  등  권익향상을  위해  만든 

 울      협동조합        협동조합

       스마트평생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40∼50대  퇴직강사들이  모여  교육관련  콘텐츠를 

      교육협동조합        제공하기 위한 협동조합

 인      협동조합 
                    ‘알뜰폰’ 등을  활용하여  휴대폰 단말기 공동구매 등을 위해  설립
 천   전국통신소비자

                    노인복지관  회원들이  주도하여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해  설립한 
       더불어  樂
 광                  협동조합

 주       마중물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광산구  저소득층  주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협동조합

 전       다문화        남원의  결혼이주여성이  주축이  되어  국제전화에  필요한  전화카드  등을  공동

 북      협동조합        구매

 전      문수두루        여수  문수동  주공아파트에서  사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모여  마을카페, 

 남    누리협동조합        베이커리를 운영하기 위한 설립한 협동조합


③ 지역밀착형 협동조합

 지
          명 칭                                사업내용
 역

         씨앗들         지역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모여  ‘레알  텃밭학교’  운영,  도시농업 

        협동조합         및 생태 교육, 공동체  텃밭 운영사업 등 추진

 서     북카페마을         노원구  상계1동  주민들이  커피나  전통차를  판매하고  주민들  간의 

 울      협동조합         소통 공간 제공

      한지랑 칠보랑        중랑구  면목2동  지역주민들이  모여  전통한지‧칠보공방을  운영하고 

        협동조합         생산 판매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이랑 
 광                   양동  휴먼시아  입주자들이  모여  생활‧문화교류  등을  위한  마을공
      생활문화공동체 
 주                   동체 협동조합
        협동조합

 제     월평도시골         도시에서  서귀포  월평마을로  이주한  젊은  청년들과  마을주민들이  힘을 

 주      협동조합         합쳐 농가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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