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국에서의 협동조합 운동

 

(1) 해방이전 협동조합

  우리나라에서도  ‘계,  두레,  품앗이’  등  ‘협동과  상부상조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  왔다.  일제의  침략으로  이러한  전통은  탄압받고  해체  또는  왜곡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근대적  협동조합의  시초는  1907년  5월에  공포된  「지방금융조합규칙」을  근거로 

광주에  설립된  ‘지방금융조합’이다.  ‘지방금융조합’은  금융조합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전국적인  연합조직으로  발전하여  해방  이후  농업은행이  설립될  때까지  농업금융을 

전담하였다.

  그러나  일제  때에도  노동자들에  의한  자발적인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1920년 

최초의  전국  노동단체인  조선노동공제회가  창립되었는데,  ‘조선노동공제회’는  1921

년  서울  관수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소비조합을  설립하였다.  쌀과  채소,  신탄을  비롯

한  각종  일용품을  도매가격으로  사서  노동자들에게  시가보다  싸게  공급하는  사업을 

벌였다.

  원산에서도  소비조합이  있었다.  1921년  원산노동회가  조직되고,  1925년에는  원

산노동연합회로  재조직된다.  원산노련은  주요사업  중  하나로  소비조합을  조직할  것

을  분명히  하고  있다.  1929년  원산  총파업이  일어나는데,  원산노련의  조직력이  막

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조합과 구제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2) 해방이후 협동조합

  1957년에  농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고,  이듬해에는  농업은행과  농업협동조합이  출

범하였다.  1961년  군사쿠데타  이후  군사  정권은  농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하여  농업

은행과  농업협동조합을  통합시켰다.  이처럼  한국의  농협은  민간  조합원에  의해  자

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라 정부에 의해 설립된  조직이다.

  민간에  의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  운동이  시작한  곳은  1958년  충남  홍성  풀무학

교다.  일제시대  평북  정주에서  오산학교와  오산소비조합을  경험했던  이찬갑  선생이 

홍성의  주옥로  선생과  함께  홍성에  풀무학교를  세우면서  구판장을  만들고  도서협동

조합을  만들어  학생들이  학용품과  책  등을  공동으로  구매하게  하고  협동조합을  교

육하였다.  60년대  말에는  농민들이  풀무학교  구판장을  이용하여  비료  등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신협, 농기계이용협동조합, 제빵 생산조합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풀무학교와  졸업생  및  지역주민들이  1980년에  풀무소비

자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되었다.

  노동조합에서  만든  소비조합도  있었다.  1959년  대성목재가  노동자의  상조회  기금

으로  소비조합  매장을  열었다.  상업은행,  국민은행  등  노동조합들이  직장  소비조합

을  만들었다.  70,  80년대  한국노총  산하  많은  노동조합들이  소비조합을  운영하였으

나  기업  내 복리후생제도의 발달과 함게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해방  이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협동조합은 

신용협동조합이다.  1960년  5월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주축

이  되어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성가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메리  가

브리엘라  수녀’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캐나다에까지  가서  공부하고  돌아  왔는

데, 한국 신협운동의 어머니로  불린다.

  가브리엘라  수녀는  협동교육연구원을  만들어  협동조합  관계자들을  교육시켰다. 

한편  성가신협이  만들어지던  해  6월  서울에서는  장대익  신부가  가톨릭  교인을  대상

으로  중앙신협을  설립하였다.  1966년에는  원주에서도  지학순  주교의  사목  지침에 

따라 35명의  조합원으로  원주신협이  결성되었다.

 

(3)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

  1980년  홍성에서  풀무소비자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1983년에는  도시에서  지역 

생협을  회원으로  하는  연합  조직인  소비자협동조합중앙회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이 

중앙회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조직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  지역에서  소비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새워진  생협은  1985년  안양신협이  세

운  바른생협이다.  같은  해  6월에는  원주소비자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1986년  8월

에는 경남소비자협동조합, 12월에는 서울에  한  살림농산,  1989년에는  한국여성민우

회생협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생협은  다른  나라의  소비자협동조합과  달리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1998년  제정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도  친환경농산물만을 

취급하도록  하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지역  생협들은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사전 지식과 경영에  대한  이해  없이  시작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을  전후로  전국의  생협  60%가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역  생

협들은  수도권사업연합,  21세기  생협연대  등  생협  연합체를  결성하여  경영상의  어

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생협은  크게  아이쿱생협,  한  살림,  한

국여성민우회생협, 두레사업연합  등이  있고, 또한 의료생협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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